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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문화는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분입니다. 그중에서 맥주를 빼놓고 술을 논할 수 없는데  나라마다 유명한 맥주들이 있고 맛도 제조 방법도 조금씩 달라 기호에 있어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맥주에 밀이 들어가기 때문에 진짜 "BEER(비어)"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밀이 들어간 맥주의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맥주에 밀이 들어가면 BEER가 아니다

     

    맥주(BEER)는 무엇인가?

     

    역사적 배경

    • 기원전 4,000년 경 메소포타미아 : 약 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당시 수메르인들은 곡물 재배와 가축 사육을 중심으로 한 농경 사회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곡물로 빵을 구워 먹었는데, 빵을 만다는 과정에서 우연히 빵이 곰팡이로 인해 발효되고, 그 결과 알코올 음료가 만들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의 맥주는 보리와 밀을 주재료로 하여 만들어졌으며 빵을 만들 때 사용한 맥아를 물에 넣고 발효시켰으며, 여기에 향신료나 과일 등을 첨가하기도 하였습니다. 
    • 기원전 3,000년 경 이집트 : 메소포타미아와 함께 맥주가 일찍부터 발달한 지역은 이집트입니다. 이집트의 맥주는 수메르의 맥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향신료나 과일 등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집트의 맥주는 노동자의 임금으로 지급되기도 했으며, 심지어 왕의 장례식장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 기원전 2,000년 경 중국 : 중국에서도 일찍이 맥주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맥주는 보리와 밀을 주재료로 하였으며, 쌀을 첨가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맥주는 일반적으로 곡주라고 불리며,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 
    • 기원전 1,000년 경 유럽 : 유럽의 맥주는 보리와 밀을 주재료로 하였으며, 홉을 첨가하여 쓴 맛을 내었습니다. 유럽의 맥주는 종교 의식이나 연회뿐 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즐겨 마셨습니다. 
    • 중세 시대 : 중세 시대에는 맥주가 더욱 보편화되었습니다. 수도언에서는 맥주 양조를 통해 수입을 올렸으며, 맥주는 노동자들이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 되었습니다. 
    • 근대 : 근대에는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맥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맥ㅈ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 현대 : 현대에는 맥주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알코올 음료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생산되고 있으며 맥주를 즐기는 문화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BEER'라는 명칭의 유래

    맥주(비어)의 명칭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게 세가지 설이 있습니다. 

    1. 고대 영어의 'beor'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beor'는 '맥아의 술'이라는 의미로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맥아의 색깔이 황금색과 유사하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2. 고대 게르만어의 'bojan'에서 유래하였으며 'bojan'은 '혼합하다'라는 의미로 맥주를 만들 때 맥아를 물에 섞는 과정을 나타낸다는 설이 있습니다.
    3. 고대 인도유럽어의 'bher'에서 유래하며 'bher'은 '끓이다'라는 의미로 맥주를 만들 때 맥아를 끓이는 과정을 나타낸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설은 첫번째 고대 영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며 이는 맥아의 색깔이 황금색과 유사하여 다른 언어의 맥주 명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어 'bier'는 '황금색 술'이라는 의미이며, 프랑스어의 'biere'는 '황금색 음료'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각 국가별 맥주의 명칭

    국가명  
    중국 啤酒 (píjiǔ)
    일본 ビール (bīru)
    독일 Bier
    프랑스 Biere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Beer
    스페인,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Cerveza
    이탈리아 Birra
    벨기에, 남아공 Bier
    체코 Pivo
    러시아 Пиво (pivo)
    브라질 Cerveja

     

     

     

    밀로 만든 맥주는 "BEER(비어)"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맥주의 본고장이면서 가장 품질이 좋은 독일은 기원전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맥주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맥주 양조 기술을 발전시켜 온 나라입니다. 1516년 바이에른 공국에서 제정된 맥주 순수령은 독일 맥주의 품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맥주 순수령

    독일어로 "Reinheitsgebot"이라고 하며 1516년 4월 23일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4세가 반포한 법령으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맥아, 홉, 물로 제한한 것입니다. 

    • 맥아 : 보리의 씨앗에서 발아(germ)를 제거하고 나머지 부분을 증류수에 담가 발효시킨 것이 과정에서 효모를 사용하여 전분이 설탕으로 변하고 알코올로 발효됩니다.
    • 홉 : 맥주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식물로 맥주의 쓴맛과 향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 물 : 원료를 용해하고 맥주의 원액을 형성하며 효모의 합성을 돕고 맛의 특성을 부여합니다.

    맥주 수수령은 맥주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이는 맥주의 전통을 보존하고 독일 맥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맥주 순수령은 독일의 맥주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통 방법대로 만들어진 독일 맥주는 깔끔하고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독일 맥주를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맥주 순수령에 따라 만든 맥주는 '바이에른 맥주(Bayerisches Bier)'라고 불리며 독일 맥주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왜 '밀' 사용을 금지하였나

    1. 밀은 보리보다 비싸고 귀중한 식량이었기 때문입니다. 맥주 순수령에서 밀 사용 금지는 밀이 주로 빵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으며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에는 아까운 식량으로 여겨졌습니다.
    2. 밀은 보리보다 발효가 더 잘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밀 맥주는 보리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술의 맛과 향이 강하기 때문에 당시에는 밀맥주가 과음과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맥주 순수령에 따라 밀맥주 생산이 금지되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밀맥주 생산이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바이에른 공국 북부 지역에서는 밀맥주가 전통적으로 생산되어 왔으며 바이젠(Weiss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독일에서 인기 있는 맥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에는 맥주 순수령의 규정이 완화되어, 일부 맥주 양조장에서 밀을 사용한 맥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밀이 들어간 맥주를 '바이에른 맥주'로 분류되지 않으며, '바이젠'이라는 이름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맥주의 종류

     

    발효 방식에 따른 분류

    에일(Ale) : 발효 온도가 높은 15~24도에서 발효되는 맥주, 홉의 향과 맛이 강한 편.

    페일에일(Pale ale) : 에일의 가장 기본적인 종류로, 홉의 쓴맛과 맥아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IPA : 홉의 쓴맛이 강한 맥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입니다.

    스타우트(Stout) : 에일 중에서 가장 진한 색을 띠는 맥주로, 홉의 쓴맛과 맥아의 풍미가 강합니다.

    포터(Porter) : 스타우트보다 색이 밝고 쓴맛이 약한 편입니다.

     

    라거(Lager) : 발효 온도가 낮은 5~15도에서 발효되는 맥주, 청량감이 좋고 홉의 쓴맛이 적은 편.

    필스너(Pilsner) : 라거의 가장 기본적인 종류로 청량감이 뛰어나며 홉의 쓴맛과 맥아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헬레스(Helles) : 필스너와 유사하지만, 맥아의 단맛이 더 강한 편입니다.

    도르트문더(Dortmunder) : 라거 중에서도 가장 쓴맛이 나는 맥주입니다.

     

    램빅(Lambic) : 발효가 끝난 맥주를 숙성 탱크에서 보관 후, 다른 발효가 진행 중인 맥주와 섞어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맥주

    벨기에에서 주로 만드는 방식으로 발효 방식이 독특합니다. 다양한 효모와 박테리아 작용으로 인해 다양한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램빅의 종류

    구에제(Gueuze) : 자연 램빅의 대표적인 종류로 숙성 기간이 3년 이상인 램빅을 블렌딩 하여 만듭니다. 구에제는 복잡하고 풍부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크릭(Kriek) : 구에제에 체리를 첨가하여 만든 맥주입니다. 체리의 달콤하고 새콤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과일 램빅 : 구에제에 다양한 과일을 첨가하여 만든 맥주입니다. 과일 향이 섞인 풍미가 특징입니다.

     

     

     

    에일과 라거의 차이

      에일(Ale) 라거(Lager)
    발효 온도 15~25도 5~10도
    발효 기간 3~7일 1~2개월
    효모 상면 발효 호모 하면 발효 효모
    맛과 풍미 쓴맛과 향이 강함 부드럽고 깔끔함
    도수 4~6% 4~5%
    색상 밝은 색부터 진한 색까지 다양함 밝은 색부터 중간 색까지 다양함
    대표적인 종류 IPA, 스타우트, 포터, 페일 에일, 앰버 에일 필스너, 헬레스, 도이치 라거, 다크 라거

     

     

     

    밀이 들어간 맥주를 'Beer'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실 맥주(비어)는 맥아, 홉, 물로 만든 술을 총칭하는 말로 밀이 들어가지 않은 맥주뿐만 아니라 밀이 들어간 맥주도 포함됩니다. 

    영어권 국가 중 일부에서는 밀이 들어간 맥주를 "밀맥주(Wheat Be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비어(Beer)라는 단어로 통칭합니다. 결론적으로 밀을 넣어서 만들던 보리로만 만들던 모두 맥주(Beer)라고 부릅니다.

     

    독일에서의 맥주순수령은 맥주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와 제조 과정에 관한 법률적인 규제입니다. 독일은 오래된 맥주 문화를 가지고 있고, 맥주의 품질과 순수성을 중요시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1516년에 발표된 법률로 이를 통해 맥주 제조 시 보리, 물, 홉 만을 사용하도록 규정하였습니다. 이는 맥주를 제조할 때 다른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공유한 풍미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독일의 맥주가 유명한 것은 바로 엄격한 품질 기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맥주순수령이 맥주를 만드는 전 세계적 표준이 아닐뿐더러 모든 사람이 맥주순수령에 따라 만든 맥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가지 제조법과 스타일로 인해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국가와 제조사들이 있으므로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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